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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문제 해결한 설영우, 드디어 유럽 진출할까…‘황인범 팀’ 즈베즈다 영입 관심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주축 수비수인 설영우가 세르비아 프로축구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연결되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트 클럽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설영우는 이달 초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올여름 즈베즈다 입단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즈베즈다는 설영우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고,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영우는 지난겨울에도 즈베즈다의 타깃이었다”고 부연했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은 설영우는 지난겨울 이적시장 기간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즈베즈다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유럽행은 성사되지 않았다. 즈베즈다는 설영우를 향한 관심을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설영우는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수라는 점에서 즈베즈다와 잘 어울린다”면서 “그는 국가대표팀 동료들에게 즈베즈다를 추천받았다”고 주장했다.즈베즈다는 국가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속팀이다. 황인범은 올 시즌 즈베즈다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팀의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세르비아컵 우승에 이바지했다. 지난해부터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 이번 시즌 세르비아 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즈베즈다 이적설이 도는 설영우는 어깨 부상 탓에 7월 중순까지는 피치를 밟을 수 없다. 다만 즈베즈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을 포함한 주요 일정이 8월에 예정돼 있다. 매체는 설영우의 부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매체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시장 가치를 140만 유로(약 21억원)로 평가했지만, 실제 이적료는 더 높을 수 있다고 짚었다. 1998년생인 설영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군 문제를 해결했다. 유럽 도전에 있어 큰 걸림돌은 없지만, 올여름 이적하려면 소속팀 울산과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김희웅 기자 2024.06.01 11:53
프로축구

FC서울, ‘오산고 에이스’ 강주혁과 준프로 계약…구단 역사상 두 번째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팀 서울 오산고의 에이스 강주혁(18)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서울은 31일 “구단은 서울 오산고의 핵심 선수 강주혁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서울이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건 강성진 이후 강주혁이 두 번째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이태석, 백상훈, 강성진, 박성훈, 황도윤, 손승범, 이승준 등 오산고 출신의 젊은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또 한 명의 유망한 자원인 강주혁의 합류는 서울의 22세 이하(U-22) 자원 활용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2006년생인 강주혁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측면 공격 자원으로 꼽힌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소속팀인 오산고에서 핵심 멤버로 뛰며 팀을 고교리그 정상급 팀으로 이끌었다. 서울은 “그는 신정초등학교 시절부터 빼어난 축구 재능으로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아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꾸준하게 각급 대표팀에 소집되어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라고 소개했다.한편, 대한민국 19세 이하(U-19) 축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강주혁은 서울의 함선우, 배현서, 민지훈 등 한 살 많은 선배들과 함께 6월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서울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강주혁은 구단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FC서울이란 큰 구단에서 뛰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장점인 스피드와 좋은 움직임을 통한 득점으로 팀이 매 경기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 앞으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4.05.31 14:30
프로축구

[오피셜] 수원, 변성환 감독 정식 선임

변성환 전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이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는다.수원은 31일 "구단은 제10대 감독으로 변성환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를 선임했다"라고 전했다.수원은 신임 감독의 요건으로 ▶확고한 축구 철학과 비전 보유 ▶최신 축구 트렌드 이해 및 과학적 훈련 시스템 적용 ▶명확한 분석을 통한 훈련 구성과 코칭 등에 초점을 맞추고 후보를 물색했다. 최종적으로 변성환 감독이 최적임자로 판단돼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변성환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K리그와 호주A리그에서 활약했으며, 현역 은퇴 이후 2015년 성남FC에서 지도자로 데뷔해 유스팀 감독, 프로팀 코치,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 바 있다.이후 2019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16세 이하(U-16)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2년에는 U-17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으며 2023년 열린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이끈 기억이 있다.수원은 "변성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매달 발간하는 축구 기술보고서를 담당하는 등 축구계의 대표적인 연구하는 지도자로, 깊이 있는 축구 지식과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이어 "변성환 감독이 선수단의 전술적 심리적 재편을 통해 팀을 정상궤도에 다시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변성환 감독은 오는 6월 2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부터 팀을 지도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5.31 14:06
스포츠일반

'FIFA 월드컵만큼 뜨거운' 럭비 월드컵 향해…한국 럭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기지개'

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는 오는 6월 2일 인천광역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대한럭비협회는 이 대회를 전초전으로 삼아 '2027 럭비 월드컵' 본선행을 향해 전력을 쏟는다.‘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아시아권 국가 대항전 중 최상위 대회로, 지난 1969년 첫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56년째 대회 명맥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2023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홍콩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이번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이명근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 4월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출전한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총 25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2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기준)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6월 9일 오전 12시 30분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를 치르고, 6월 22일 오후 5시 30분 홍콩 해피밸리에서 홍콩과의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대한럭비협회는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출전을 전초전 삼아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럭비 월드컵’의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오는 ‘2027 럭비 월드컵’부터 아시아권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기존 0.5장에서 1.5장으로 확대된다. 일본이 자동 진출한 상황에서 유력 경쟁자인 ‘홍콩’만 이기면 한국 럭비 100년 역사상 첫 ‘럭비 월드컵행’이라는 꿈을 이룬다. 럭비 월드컵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축구 피파(FIFA)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며, 피파 월드컵에 버금가는 많은 관중 수를 자랑한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럭비 월드컵’에선 240만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고, TV 누적 시청자수는 10억명에 달한다.대한럭비협회는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한국 럭비에 국제 대회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더해지면 한국에서도 럭비가 야구, 농구, 배구에 뒤쳐지지 않는 인지·인기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럭비협회 집행부(24대)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2025 ARC’ 대회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가용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의 실업팀 모두가 ‘국위선양’을 최우선 가치로 새겨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제반환경을 만드는데 중심추를 두고 구단 운영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전국체전을 포함한 각종 국내대회 조율 등을 통해 부상 이슈로 국가대표팀 차출이 불발되는 전력 누수를 막고, 보다 체계적인 국가대표 훈련시스템으로 경쟁력 향상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올해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난 항저우에서 전한 투혼을 다시금 보여주길 바란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럭비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선수들에게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과거 럭비계를 떠났던 럭비인들이 한국 럭비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관행을 깨는 개혁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 회장은 “비인지 종목인 럭비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선 축구처럼 세계적 대회인 럭비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필요하다면 국내대회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전 럭비인들이 협력해 럭비월드컵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럭비협회 집행부는 대한민국 럭비의 인지스포츠화를 목표로 지난 3년여에 걸쳐 대중과의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그 일환으로 대중들이 럭비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통 플랫폼을 대폭 확대하고, 럭비송·웹툰·애니메이션 등 럭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도 힘썼다.그 결과 대한민국 럭비는 최근 전·현직 선수들의 안방예능 활약과 더불어 지상파 드라마와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제작이 확정되며 인지스포츠 도약을 향한 행보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대한민국 럭비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파에서 럭비 결승전이 생중계되며, 시청률은 4.4%(약290만명 시청 추산)를 기록했다.윤승재 기자 2024.05.30 10:33
스포츠일반

멈춰버린 영광의 시계, ‘유럽의 벽’ 넘어야 하는 여자 핸드볼

여자 핸드볼이 영광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을까.헨릭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은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 대표팀이다. 이번 파리 대회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에 도전한 축구는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녀 농구와 배구, 하키 등 단체 구기 종목이 사실상 전멸하면서 여자 핸드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여자 핸드볼은 지난해 8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최종 일본전을 25-24로 승리, 일찌감치 파리행을 확정했다. 1984년 LA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을 11회로 늘렸는데 전망이 밝은 건 아니다. A조에서 유럽의 강호를 차례로 상대하는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순위만 보더라도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 등 A조 경쟁팀에 모두 밀린다. 한국은 22위였다. 특히 노르웨이·덴마크는 B조 프랑스와 함께 강력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각 조 상위 4개국이 8강에 오르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1·2차전 상대이자 전력이 그나마 약한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8강 이후는 토너먼트. 대표팀 주장 신은주는 최근 열린 여자 핸드볼 미디어데이에서 "8강 진출을 1차 목표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여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대회 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21년 도쿄 대회에선 8강 진출에 머물렀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는데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신화를 쓴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다. 기대 요소는 전략과 전술이다. 시그넬 감독은 스웨덴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스웨덴 여자 핸드볼 역사상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여자 핸드볼이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 선임한 킴 라스무센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해 4월 시그넬 감독의 손을 잡은 여러 이유 중 하나가 풍부한 경험. 힘과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유럽팀과의 경기에서 그의 지략이 어느 정도 발휘되느냐가 중요하다. 시그넬 감독은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출사표를 던졌다.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6월 초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1차 유럽 전지훈련을 치른다. 7월 다시 소집돼 국내 훈련을 재개하고 9일 출국,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2차 유럽 전지훈련으로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이어 19일 결전지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경우 선수당 포상금 1억원. 이외 본선 결과에 따른 승리 수당을 따로 책정한 상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9 11:13
국가대표

감독 선임 원점으로…'정해성 체제' 전력강화위 유지 명분도 없다 [IS 시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정식 감독 선임에 실패한 탓이다. 한국축구가 연이어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건 무려 29년 만이다. KFA 행정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촌극이다.KFA는 20일 싱가포르·중국과의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엔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번에도 결국 임시 감독 체제를 택했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이달 중 정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지난 2월 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직접 5월 내 선임을 기한으로 못 박았다. 지난달 초에는 정 위원장이 브리핑까지 열고 외국인 7명 등 11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협상에 나서 5월 초중순까지 선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러나 전력강화위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내부에서 1순위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황 감독은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 참사와 맞물려 자연스레 제외됐다. 외국인 감독 중 최상위 후보였던 제시 마쉬 감독은 한국 대신 캐나다 대표팀을, 헤수스 카사스 현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잔류를 각각 택했다.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 등은 협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감독 선임 데드라인은 다가오는데 협상은 거듭 실패하니, 결국 대표팀 명단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서야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KFA는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6월 A매치 전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치 특정 감독과 협상이 진행 중인 것처럼 발표했으나, 정작 정해성 위원장은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후보군부터 새로 추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자연스레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계속 유지돼야 할 명분도 사라졌다. 사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길 당시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이라는 참사에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건, 정 위원장 체제에서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감독 선임마저 실패했고, 이제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출범 직후 K리그 현직 감독의 후보군 포함 논란을 시작으로 올림픽 탈락 참사 책임, 감독 선임 실패 등 논란들을 돌아보면, 현 전력강화위 체제가 계속 유지돼야 할 이유는 사라지게 됐다.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현 전력강화위 체제로 감독 선임 작업이 이어진다면, 위르겐 클린스만 사태를 더해 가뜩이나 가득한 KFA 감독 선임 프로세스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력강화위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전력강화위 권한 축소로 생긴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해야 한다.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4.05.22 07:03
국가대표

'클린스만 경질' 100일 다 돼가는데…임시 감독 체제만 벌써 2번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된다. 황선홍(56) 감독에 이어 이번엔 김도훈(54)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월 중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된 지 100일 가까이 지난 가운데 한국축구의 현주소다.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다음 달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중국과의 2연전을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이 임시로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3월에 이어 6월 역시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월드컵 예선에 나서는 셈이다. 이로써 지난 2월 16일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한국축구는 제대로 된 정식 감독조차 선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역할 등 KFA의 행정력과 외교력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지난 2월만 하더라도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정식 감독을 선임해 6월 월드컵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황선홍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을 맡긴 자리에서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김으로써 급한 불부터 끄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대로 된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게 전력강화위의 다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한국축구를 이끌 새로운 정식 감독의 선임이 아닌, 대표팀 명단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 부랴부랴 또 다른 임시 감독의 선임이었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 출범 이후 100일이 가까운 시간 동안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한 상황이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황선홍 감독은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 참사 속 자연스레 후보에서 탈락했고, 또 다른 K리그 현직 감독도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제시 마쉬,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은 번번이 협상에서 실패했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나 세뇰 귀네슈 감독 등은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조차 차려지지 못했다. 전력강화위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 역시도 임시 감독 체제로 급한 불부터 끄고, 유럽 시즌이 끝난 뒤 폭넓게 후보군을 다시 추려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접 집까지 찾아온 정해성 위원장의 설득에 김도훈 감독이 응해준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다시 새 감독 후보군을 물색하겠단 것이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6월 이후 다음 A매치 기간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시작되는 9월이다.다만 전력강화위의 지난 여정을 돌아보면 과연 얼마나 많은 팬들이 정식 감독 선임 과정에 큰 기대를 걸지는 미지수다. KFA와 전력강화위에 대한 불신은 ‘과연 얼마나 대단한 감독을 선임하는지 지켜보겠다’는 팬들의 날 선 반응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갑작스레 임시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된 김도훈 감독은 당장 엿새 뒤인 27일 명단을 발표한 뒤 내달 3일 소집 후 6일 싱가포르(원정), 11일 중국(홈)전을 지휘한다. 김도훈호 명단 발표는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 대체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4.05.21 07:03
국가대표

명단 발표 일주일 전 임시 감독 선임…김도훈호 대표팀 구성부터 문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황선홍(56) 감독에 이어 이번엔 김도훈(54) 감독이다. 지난 2022년 8월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와 계약 해지 후 새 소속팀이 없던 김 감독은 약 2년 만에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서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김도훈 감독을 6월에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중국전에 나설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이달 안으로 정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감독은 물론 외국인 후보들의 선임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결국 또 임시 감독 체제를 택했다. 대표팀 임시 감독 체제가 2회 연속 이어지는 건 29년 만이다.김도훈 감독은 이제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서 다음 달 6일 싱가포르 원정, 11일 중국(홈)전을 지휘하게 된다. 김 감독이 A대표팀 관련 역할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워낙 촉박한 시간에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점이다. 당장 일주일 뒤인 27일에는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가 않다.K리그1 기준으로 김도훈 감독이 직접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점검하고 파악하는 건 오는 25~26일에 예정된 K리그1 14라운드가 유일하다. 그나마 K리그2가 주중과 주말 두 라운드가 예정돼 있으나, 오랫동안 현장에서 떨어져 있던 김 감독이 K리그2 현장을 찾아 대표급 자원을 깜짝 발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자연스레 김도훈 감독은 이번 2연전을 100%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구성하긴 어려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기존 대표팀 명단을 토대로 가능한 한 일부만 변화를 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김 감독은 앞서 KFA를 통해 공개된 임시 감독 선임 첫 인터뷰에서도 대표팀 선수 구성과 관련해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축구협회와 잘 상의하겠다”고 했다.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생략된 것 역시 대표팀 명단 구성과 관련해 김 감독이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FA에 따르면 오는 27일 김도훈호 대표팀 명단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 대체될 예정이다. 지난 3월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임시 감독 수락 배경이나 대표팀 명단 구성 등을 직접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황 감독은 조금 더 일찍 임시 감독으로 선임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K리그 주말 라운드도 두 차례나 관전하는 등 직접 명단을 꾸릴 수 있었다. 반면 김도훈 감독은 큰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5월 초중순에는 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KFA 전력강화위원회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 데다, 임시 감독 체제로의 전환 결단마저 빠르게 내리지 못한 게 결국 임시 사령탑의 대표팀 운영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 모양새다. 김도훈 감독 입장에선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에 맞는 선수들로 최상의 대표팀 명단을 꾸리기 어려우니, 자연스레 경기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다.그나마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면 최종예선에 오를 수는 있으나, 최종예선 톱시드 배정을 위해선 싱가포르·중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김 감독에게 주어진 촉박한 시간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아시아 1~3위, 4~6위 등 3개 팀씩 같은 포트(시드)에 속한다.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번째다. 호주(24위)가 한국의 뒤를 이어 아시아 4위인데, 한국과 호주의 포인트 격차가 불과 0.06점 차다. 6월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1경기만 삐끗해도 자칫 아시아 4위 자리로 떨어질 수 있다.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하면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톱시드 팀인 일본이나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무조건 만나야 한다. 최종예선 진출권 획득은 물론, 호주의 2전 전승을 전제로 한국도 전승이 필요한 배경이다.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당시 안방에서 태국과 비겼듯 남은 2연전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임시 감독 체제라 하더라도 최상의 대표팀 명단을 꾸려야 하는 이유다. 다만 전력강화위의 너무 늦은 '임시 감독 체제' 급선회와 뒤늦은 선임 탓에 대표팀 명단 구성 과정마저 난항을 겪을 수도 있게 됐다. 그 여파를 이제는 고스란히 임시 사령탑인 김 감독이 짊어져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처음 제안을 듣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고 많이 고민했다”면서 “한국축구를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했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5.20 19:03
국가대표

황선홍 이어 이번엔 김도훈 임시 지휘봉…29년 만에 '연속 임시 감독' 체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된다. 황선홍(56) 감독에 이어 이번엔 김도훈(54) 임시 감독 체제다.대한축구협회는 20일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경기는 내달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와 11일 중국과의 홈경기다.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체제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지난 3월 황선홍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5월 초까지는 A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후보로 거론되던 외국인 사령탑들과 협상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대표팀 명단 구성 등 신임 사령탑 선임 기한이 다가오자 결국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를 꺼냈다.이로써 한국축구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 이어 6월에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A대표팀이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지는 건 지난 1995년 허정무~정병탁~고재욱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무려 29년 만의 일이다. 그나마 당시에는 허정무 감독이 8월 1~12일, 정병탁 감독이 9월 16~30일, 고재욱 감독이 10월 20~30일 등 임시 감독 체제 후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텀이 짧았다.반면 이번에는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두 달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채 결국 임시 감독 체제를 또 운영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 등 축구협회의 행정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협회를 통해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1년여 동안 싱가포르 프로팀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를 이끌었으나, 상대팀 코치와 물리적 충돌로 징계를 받은 뒤 계약해지됐다.새롭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난 2006년 성남 일화(성남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강원FC 코치,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울산에서는 2017년 FA컵 우승,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나, 울산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고도 계약기간 만료로 팀을 떠났다. 이후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를 거쳐 지난 2022년 8월 이후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김도훈 감독은 이날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임시 감독 부임 소감을 영상으로 밝힌 뒤, 선수단 파악 과정을 거쳐 오는 27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6월 3일 소집 후 6일 싱가포르 원정, 11일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를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5.20 13:53
프로농구

다시 외국인 선수가 된 국가대표 라건아의 딜레마 [IS포커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특별귀화선수 라건아의 신분과 관련해 2024~25시즌부터 외국 선수 규정에 따라 계약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라건아는 미국 국적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년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KBL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2018년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고,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에서 뛰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라건아는 KBL 내에서 독특한 지위를 얻었다. 신분은 외국 선수로 분류되지만, 특별귀화선수 지위를 획득했기에 그를 보유한 팀은 라건아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2명 보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라건아 보유 팀은 샐러리캡 문제가 복잡해졌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타 구단보다 올라가긴 하지만, 라건아의 연봉이 여기에 포함된다. 라건아에게 큰 금액을 지불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영입 방정식이 꽤 복잡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처음 실시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추첨을 통해 부산 KCC(당시 전주 KCC)와 서울 SK를 제치고 라건아를 품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특별귀화선수를 선발하면 3년간 계약이 가능하고, 이후 다시 실시한 2021년 드래프트에선 KCC가 단독 입찰했다. 이번에 KCC와 라건아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KBL은 라건아의 신분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결론은 ‘외국인 선수’로 회귀하는 것이었다. 이제 드래프트가 아니라 전 구단이 자유롭게 그의 영입을 타진할 수 있으며 라건아 영입 팀은 외국인 선수를 추가 한 명만 데려올 수 있다. 라건아가 받는 연봉은 종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선수 입장에서만 본다면 상식을 크게 벗어난 결정이라고 느낄 법하다. 라건아를 응원하는 농구팬들은 이번 결정이 전형적인 한국 농구의 토사구팽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라건아는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6년간 헌신해왔다. 그런데 리그에선 다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일본 리그의 경우 귀화 선수는 자국 선수와 같은 자격을 갖춘다. 그동안 KBL 국내 선수 자격의 기준은 국적보다 혈통이 더 우선이었다. 이번 '라건아 딜레마'는 누적된 논란이 폭발한 측면도 있다. 2000년대 말 하프코리안 드래프트를 통해 KBL에 입성한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등은 하프코리안 드래프트를 거쳤다는 이유로 3년이 지나면 무조건 팀을 떠나야 했다. 국내 선수들과 같은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은 꿈꿀 수 없었고, 팀에 남고 싶다는 뜻도 존중되지 않았다. 이들 중 대부분이 귀화해서 대표팀에서 뛰었는데도 리그에서의 신분은 바뀌지 않았다. 반면 KBL의 해외동포 규정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일 경우, 외국 국적이라도 국내 선수로 본다.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이런 규정이 유지되는 이유는 결국 리그의 최고 가치가 KBL 구단들의 전력 형평성이기 때문이다. 라건아가 2018년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으로 취득했을 때, 그가 35세가 되는 2024년에는 한국 선수 자격을 주기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라건아의 대리인, KBL이 구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5세가 되면 기량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라건아는 2023~2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2점 12.3리바운드의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결국은 이런 기량이 그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는 것을 막은 것일 수 있다. 다만 과거 구두 합의는 문화된 게 아니기에 이번 KBL의 결정에는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전혀 없다. 이번 KBL 이사회에서 라건아의 신분을 논의할 때 이견 없이 빠르게 외국인 선수 자격을 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 배경에는 그를 향한 리그와 구단의 시선이 여전히 그를 '용병 대표'로 보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라건아는 특별귀화 당시 농구협회, KBL, 소속팀과 4자 협상을 거쳤다. 그는 한국 대표로 뛸 때마다 특별 보너스 형식으로 돈을 받았는데, 이 돈이 사실상 소속팀에서 나오는 형식이었다. 결국 농구협회의 기획력과 재정 능력이 아닌 KBL 구단의 돈으로 라건아의 대표 자격이 유지된 현실 속에서 라건아의 리그 신분도 KBL 구단의 뜻대로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 라건아는 다음 시즌 KBL을 떠나 일본이나 동남아 등 해외 리그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이은경 기자 2024.05.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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